프로젝트를 착수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이해가 필요했던 것은 '로컬,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브랜딩이 뭘까?' 그리고 '로컬 브랜딩이 정책 과제로 도입될 만큼 중요해진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여기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만나는 분들마다 우리가 군산에서 '로컬 브랜딩’ 일을 한다고 하면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그게 무어냐고 되돌아온 질문에 '시민들이 살만하고, 나아가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올 만하게' 만드는 일이라 설명을 덧붙이면 여전히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 반, 일단 그렇다 치고 넘어가자는 표정이 반인 듯 느껴집니다. 아직 '로컬 브랜딩'은 많은 사람에게 어색한 개념인 것 같았습니다.

‘로컬 브랜딩’에 앞서 영어 신조어인 ‘로컬’이라는 표현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지자체, 사회적경제, 문화예술 분야 등 현장에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보면 모두가 ‘로컬’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각자의 관점으로 받아들여 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컬의 의미를 찾으려고 시도한 책 <로컬을 정의하다>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짚고 짚고 있습니다. 요약된 내용으로 옮겨봅니다.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지역자지단체'나 '관내'라는 의미를 품은채 말합니다. 활동가의 경우 마을과 공동체를 의미했습니다. 창작자는 '취향의 공간', 소상공인은 '상권', 소비자들은 '라이프스타일'로 인식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지역가치 창업가로 재정의되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와 그 주변 관계자들은 로컬을 '로컬 크리에이터'가 창조하는 공간과 협업 생태계라는 의미를 깔고 로컬을 논합니다.”

지금 ‘로컬’은 다양한 의미를 품고 쓰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 말을 정리하고 설명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듭니다. 먼저 통시적 차원에서 '로컬'이라는 용어의 변천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로컬의 등장과 배경, 로컬 크리에이터가 중요해진 이유, 로컬 브랜딩이 정책 과제로 도입된 배경으로 나누어 자료를 조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해하는데 유용했던 문헌과 자료를 정리하여 독자분들과 공유합니다. - 팀원 K.

<지금, ‘로컬’ 들여다보기> 시리즈의 순서

(1) ‘로컬’이 무엇일까?

(2) 왜 로컬 크리에이터가 중요할까?

(3) 정책의 틀 안에 들어온 로컬

(1) ‘로컬’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