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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회관의 ‘풍경을 바꾸는 방식들’

군산 시민의 오랜 추억의 장소였던 군산시민문화회관을 새롭게 단장하며 우리는 누구를 초대하고 싶은가, 수없이 질문을 받기도, 스스로 자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자녀의 졸업식을 기념하고, 난생 처음 연주회 무대에 오르고, 매일 출근하던 일상의 추억을 가진 부모님과 청년들은 물론, 공연을 보러가고 싶었지만 수많은 계단을 마주하고 돌아서야했던 누군가, 그 모두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는 이상적이고도 실현하기 어려운 마법같은 말을 선언하는 것은 일면 무책임하지 않은가-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풍경을 바꾸는 방식들」은 모두를 위한다는 말 대신 어느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을 ‘지향’하는 ‘인클루시브 디자인’을 관통하여 회관의 접근성을 모색하는 연구입니다. 문화공간 접근성 사례연구와 장애인 당사자, 중장년층,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접근성 경험 인터뷰를 통하여 회관의 접근성 확보 방안과 방향성을 나누고, 기획자, 디자이너, 안무가가 모여 눈이 아닌 ‘몸’으로 세상을 만나는 움직임 워크숍과 군산명화학교의 발달 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회관에 대한 신체적-심리적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참여디자인 워크숍을 바탕으로 접근성 기반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제안합니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이 다시 지어질 때 접근성, 유니버설 디자인과 같은 말들이 언급된다는 것은 ‘누구를 위해’ 지어진 세상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뜻”이라고 전하는 연구진의 말처럼 회관으로 하여금 세상을 다시 바라보고 지을 수 있는 ‘비-배제 지향’적 태도를 나누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비로소 회관으로 향하는 누구나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소통협력센터 군산**

감각을 넘어 풍경 만들기

군산시민문화회관이 다시 지어질 때 접근성, 유니버설 디자인과 같은 말들이 언급된다는 것은 ‘누구를 위해’ 지어진 세상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뜻이다. 우리는 지금 배리어 프리, 접근성, 인클루시브, 포용의 단어를 지나 움직임과 감각을 엮어 감정과 정서, 의미와 소통에 도달하는 과정에 있다. 많은 말과 글이 우리를 통과하는데, 실체 없는 실재에 다가서기란 큰 도전이고 머뭇거리기와 헤매기를 반복한다. 그 여정이 가깝지 않지만 함께 고민하고 배우고 격려하는 동료가 있어 자꾸 더 멀리 가고 싶다.

우리가 서로를 돕는 방식을 넘어 우리가 서로를 마주하는 방식, 서로 함께 있는 방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어떤 풍경을 가까이 끌어들이는 것이 이 연구가 만들고자 하는 궁극적인 방향이다. 그것은 다양한 몸들이 섞이고 충돌하는, 그리하여 서로 스미고 교차하고 대화하는 상황을 뜻한다. 그리고 이 풍경을 더 많이 ‘보이게’ 만들고자 한다.

현실과 상상 그 사이 어딘가에서 이제 막 떠오르는 여러 가능성을 포착하며 우리의 상상력이 가닿을 그 장면을 그린다. 어떤 상상력은 뻔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말하는 풍경이 무엇일지 차근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보이지 않던 것, 들리지 않던 것, 만져지지 않은 것들이 보이고 들리고 만져진다. 투명한 것, 흐르는 것, 무거운 것, 움직이는 것, 멈추는 것들을 함께 보고 만지고 들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