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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산 ㅡ 한국영화 촬영지, 군산을 찾아서》**는 한국영화 촬영지를 따라 군산을 소요할 수 있는 소책자입니다. 군산이 한국 영화의 배경으로 본격 활용되기 시작한 8월의 크리스마스(1998)부터 군산의 장소성이 서사와 주제, 정서의 원천이 되는 영화인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2018), 경암동 철길 마을과 해망굴로 대표되는 오래된 흔적이 남은 장소들을 샘플링해 작화에 반영한 애니메이션 영화 소중한 날의 꿈(2011) 등 여러 영화의 군산 촬영지를 소개합니다.

<aside> <img src="https://prod-files-secure.s3.us-west-2.amazonaws.com/d21eb82b-f4cf-4e3c-9f48-7f7b2f9fc718/90727c6e-9b85-4446-abbb-31e413249d77/noun-download-4576128.png" alt="https://prod-files-secure.s3.us-west-2.amazonaws.com/d21eb82b-f4cf-4e3c-9f48-7f7b2f9fc718/90727c6e-9b85-4446-abbb-31e413249d77/noun-download-4576128.png" width="40px" /> PDF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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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숨쉬는 거리


군산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갖는 첫 번째 인상은 “이 도시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곡식 수탈을 위해 조성한 계획도시이자 해방 이후에는 미군들의 병참기지로, 근대화 과정에서는 산업자본이 번성했던 역사와 정체성이 도시 곳곳에 시간의 흔적들로 새겨져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군산은 모든 장르의 영화를 위한 독특한 배경이 돼 왔다. 장소에 남아 있는 기록들, 개성적인 도시 경관, 현재와 과거의 공존으로 미개발된 다양한 장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복합 경계 도시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소요하던 도로와 식당, 건물들이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거리에 밀집돼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곳이 됐다. 한국의 전통 가옥과 대비되는 일제강점기의 적산가옥들, 야트막한 건물과 옛 자취가 살아 있는 골목길, 오래된 사찰과 기찻길, 수려한 풍광의 섬과 바다 등 군산은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흔치 않은 풍경을 제공한다.

**〈**장군의 아들**〉**(1990)과 같은 선구적인 영화가 있었으나 군산이 한국 영화의 배경으로 본격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8월의 크리스마스**〉**(1998)가 계기가 됐다. 발표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널리 칭송되는 이 전설의 멜로드라마는 스토리 공간의 핵심을 이루는 사진관과 거리, 초등학교 운동장, 상점 등의 장소가 모여 있는 군산의 구도심 일대에서 촬영했다. 이후 **〈**타짜**〉**(2006), **〈**라듸오 데이즈**〉**(2008), **〈**소중한 날의 꿈**〉**(2011),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2012), **〈**남자가 사랑할 때**〉**(2014),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2018) 등 장르와 스타일을 불문한 다양한 영화가 이 도시를 무대로 선택해 왔다. 다채로운 시대와 인상, 감성을 나타내는 공간들이 근거리에 있다는 것은 영화 제작의 효율성, 희소성을 담보하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특별히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는 스토리 전개를 위한 무대의 의미를 초월해 군산의 장소성이 서사와 주제, 정서의 원천이 되는 영화다. 서울에서 군산으로 여행 온 커플이 소요하는 공간들을 해당 장소의 역사와 인상, 조형으로 환유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소중한 날의 꿈**〉**은 공간이 영감을 제공한 사례로, 경암동 철길 마을과 해망굴로 대표되는 오래된 흔적이 남은 장소들을 샘플링해 작화에 반영함으로써 지난날들의 노스탤지어를 되살린다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영화가 군산의 다채로움을 기록해 왔지만 오늘날 군산의 도시 특성과 풍경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낡은 건물들을 새로운 용도로 재생하는 과정에서 특색 있는 장소들의 도시 경관을 재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원주민과 새로운 정착자들은 이 매력적인 전초기지를 위해 독특한 바와 식당, 게스트하우스 같은 여행자들의 서식지, 갤러리, 서점 등의 예술 공간을 개발하는 중이다. 다양성의 공존과 혼성, 경계의 도시를 소요하면서 우리는 낡은 것과 새것의 병합을 통해 새로운 인상을 창조해 가는 밝은 미래를 보게 된다. 

ㅡ 프로파간다 편집부

함께 만든 사람들


기획 및 편집 프로파간다 편집부

사진 임효찬, 김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