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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구도심 자영업 시각 지도』 는 군산시 월명동, 영화동 일대 580여 점포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입니다.

군산의 구도심 이곳저곳에서는 카페, 게스트하우스, 재즈클럽, 아트북 서점 등 몇몇 점포가 개업하기 위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변화가 더디게 일어나는 구도심이지만, 새로운 자영업자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모여들면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지도는 구도심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가로 간판의 이미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일상과 경제, 지리적 특성을 설명해주는 『군산 구도심 자영업 시각 지도』가 지역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변화하는 군산 구도심의 공기를 담아내는 매개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aside> <img src="https://prod-files-secure.s3.us-west-2.amazonaws.com/d21eb82b-f4cf-4e3c-9f48-7f7b2f9fc718/90727c6e-9b85-4446-abbb-31e413249d77/noun-download-4576128.png" alt="https://prod-files-secure.s3.us-west-2.amazonaws.com/d21eb82b-f4cf-4e3c-9f48-7f7b2f9fc718/90727c6e-9b85-4446-abbb-31e413249d77/noun-download-4576128.png" width="40px" /> PDF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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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이 책 출간을 위해 구도심 점포의 입면을 촬영한 시기는 2023년 4월 말에서 5월 초 일주일 동안이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가로 점포의 이름과 업종, 위치를 기록 · 분류하고 지도화한 시기는 2023년 8월 1일부터 31일까지 1개월 동안이다. 이 기간 중에도 몇몇 점포가 없어지고 생기기를 반복했는데, 예를 들어 이성당 근처 수목원이란 카페가 없어지고 일본식 덮밥집이 그 자리에 들어왔고, 월명동 카페 모처가 기존 점포를 닫고 근처로 확장 이전했으며, 베이커리 카페 몇 곳이 오픈했고, 일본 이름을 내건 꼬치가게가 생겼으며, 영화 소품숍 마이페이보릿이 서울로 이전하기 위해 문을 닫은 시점이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구도심 이곳저곳에서 카페, 게스트하우스, 아트북 서점 등을 개업하기 위해 몇몇 점포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중에는 영화동 영화시장과 이웃한 블록에서 소규모 호텔과 재즈 클럽을 중심으로 한 문화 시설이 민간 재생 사업으로 주민들의 기대 속에 공사 중인 주목할 만한 사례도 있다. 별로 변할 것 같지 않은 구도심이지만 새로운 자영업자들이 나름의 기대를 안고 뭔가를 모색하는 장소인 셈이다. 

이 책은 군사 구도심 격자형 블록을 채운 점포의 간판을 수집해 그 형태만을 남기고 재배열한 것이다. 영업 중이거나 폐업했거나 구분하지 않고, 간판 형태로 현존하는 것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본질적으로 이들 가로 간판의 이미지들이 군산 구도심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시각 기호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일상 경제와 지리적 특성을 설명해 주는 도상으로서 간판 이미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이 지역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수집과 기록 작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몇 년마다 간격을 두고 계속된다면 이 지구의 장기간에 걸친 자영업과 관련된 도상, 그리고 업종의 분포가 어떻게 변천하고 있는지 시계열로 분석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구도심 자영업의 업종 분포가 조금씩 바뀌고 새로운 유형의 점포들이 출현하는 와중에 자영업 생태계의 표면을 시각화한 이 지도가 근미래 시점에서 어떤 의미로든 구도심 변화의 공기를 담아낸 것으로 평가받길 기대해 본다. 

함께 만든 사람들


기획 및 편집 프로파간다

리서치 두진휘